1.개요
러스틱은 농가와 시골집의 투박한 살림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를 두루 부르는 말이다. 시기와 인물이 정해진 사조가 아니어서, 이 페이지에서는 오브제스타일의 몇몇 브랜드(스쿨하우스 등)가 원목 가구의 영감으로 직접 밝히는 셰이커 가구를 소개한다.
2.셰이커는 누구인가
셰이커의 정식 이름은 '그리스도 재림 신자 연합회'다. 1747년 무렵 영국에서 퀘이커교와 프랑스 카미자르파의 영향을 받아 생겨났고, 예배 때 황홀경 속에 몸을 떨며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 때문에 '떠는 퀘이커', 곧 셰이커라는 별명이 붙었다.[3]
영국에서 조롱과 투옥을 겪던 지도자 앤 리는 1774년 신자 여덟 명과 함께 배를 타고 뉴욕으로 건너왔다. 1776년 뉴욕 올버니 근처에 첫 공동체를 세웠다.[3] 셰이커는 평화주의와 독신, 공동생활을 믿었고, 인종과 성별의 평등과 공동 소유를 주장한 진보적인 사람들이었다. 독신을 지켰기 때문에 공동체를 이어 가려면 바깥에서 사람을 데려와야 했다.[1][2]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셰이커를 미국 역사에서 가장 크고 성공한 공동체 실험으로 꼽는다. 19세기 중반 전성기에는 메인에서 켄터키까지 6천 명이 넘는 신자가 있었지만, 지금은 메인주 사배스데이 호수에 한 곳, 세 명만 남아 있다.[1]
3.핸콕 셰이커 빌리지
4.셰이커 가구
정직, 쓸모, 단순함이라는 원칙은 가구에 그대로 담겼다. 지나친 장식은 교만의 죄를 부른다고 여겨 피했고, 대신 전체 형태와 비례에 집중했다. 서랍을 비대칭으로 배치하거나 여러 용도로 쓰는 가구를 만들어 장식 없이도 볼거리를 만들었다.[1]
무늬목을 붙이거나 장식을 덧대는 것은 '속이는' 일이어서 셰이커의 믿음과 맞지 않았다. 다른 가구 장인들이 마호가니 같은 수입 목재를 쓸 때 셰이커는 소나무, 단풍나무, 체리 같은 미국 토종 나무를 썼고, 수입 황동 손잡이 대신 나무를 깎은 단순한 손잡이를 달았다. 첫 세대 셰이커 가구 장인들은 바깥세상에서 일하다 들어온 사람들이어서 당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의 곧고 가는 형태를 알고 있었고, 이를 더 밀어붙여 무늬목과 상감, 조각을 아예 없앴다.[1]
가구는 손으로만 만든 것도 아니었다. 셰이커는 원형 톱과 장부 구멍 기계, 증기 선반 같은 동력 공구를 적극적으로 썼다. 등받이가 낮은 의자는 식탁 밑으로 밀어 넣거나 벽의 나무못에 걸어 둘 수 있었고, 수납 가구는 방에 붙박이로 짜 넣거나 놓일 자리에 맞춰 만들었다. 1860년대에는 의자 만들기가 뉴레버넌 공동체의 주요 산업이 됐다.[1]
5.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셰이커 방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는 1835년 무렵 뉴욕 마운트 레버넌 공동체의 숙소 건물에서 가져온 '은거실(Retiring Room)'이 있다. 침실이면서, 집회에 가기 전 반 시간 동안 침묵 속에 물러나 있던 방이다. 붙박이 수납장과 나무못을 박은 걸이판, 꾸밈없는 가구와 착색한 나무가 셰이커의 절제된 생활을 그대로 보여 준다.[3]
6.여담: 셰이커 가구는 원래 칠해져 있었다
셰이커 가구 하면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대부분은 원래 칠을 하거나 착색했다. 나무를 보호하고 더 보기 좋게 하기 위해서였다. 색은 1821년 처음 정리된 규율집 「천년 왕국의 법」으로 엄격하게 정해졌고, 파랑, 초록, 빨강, 노랑이 가장 많이 쓰였다. 지금 투명하게 마감된 셰이커 가구 가운데 상당수는 뒤의 주인이 다시 칠하거나 벗겨 낸 것이다.[1]
7.사라지고 나서 유명해지다
남북전쟁 뒤 신자가 꾸준히 줄어 20세기 초에는 많은 공동체가 문을 닫았다. 1930년대 페이스 앤드루스와 에드워드 데밍 앤드루스 부부가 사라져 가는 셰이커 공동체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이들 덕분에 셰이커 문화와 디자인이 연구와 박물관 전시의 대상이 됐다. 문 닫은 공동체에서 나온 셰이커 가구는 수집가들이 탐내는 물건이 됐다.[1]
8.오브제스타일의 분류 기준
러스틱은 정해진 사조가 아니어서, 오브제스타일은 아래 기준으로 이 이름을 쓴다.
- 형태
- 두꺼운 판재, 단순한 짜임, 오래 쓸수록 길이 드는 투박한 형태
- 소재
- 옹이와 결이 드러난 원목, 리넨, 울, 철물
- 색
- 나무와 흙의 갈색, 생지 같은 베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