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2.다도란
다도를 뜻하는 일본어 '차노유'는 글자 그대로 '차를 위한 뜨거운 물'이지만, 실제로는 정해진 공간에서 정해진 절차로 가루차(말차)를 마시는 의례다. 다실은 보통 네다섯 명이 겨우 들어가는 크기로, 은자의 오두막을 본떴다. 손님들은 정원을 지나 이곳에 들어와 잠시 세상에서 물러난다.[3]
다실에서는 주인과 손님, 그리고 다구 사이의 교감이 중요하다. 주인은 그날의 모임을 위해 다구를 골라 손님 앞에서 차를 준비하는데, 같은 사람과 같은 다구의 조합은 다시 없다. 손님은 찻사발의 온기와, 흙색 그릇 위의 밝은 초록빛 차를 음미한 뒤 마신다.[3]
3.와비차의 탄생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후반까지 일본의 차 문화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화려한 중국제 다구를 늘어놓고 떠들썩하게 즐기던 차 대신, 소박한 일본산 도기를 쓰며 절제된 아름다움을 찾는 다도가 나타났다. 이것이 '와비차'다.[2]
이 흐름을 만든 사람은 무라타 주코(1423~1502), 다케노 조오(1502~1555), 센노 리큐(1522~1591)다. 주코가 쓴 『마음의 편지(心の文)』는 다도에서 마음의 문제를 처음 다룬 글로, 와비차의 시작으로 꼽힌다. 조오는 렌가(연가)의 미의식인 '차가움'과 '메마름'을 다도에 들여왔다.[2]
처음 다도에서 귀하게 여긴 그릇은 대대로 전해 온 오래된 중국 도자기였다. 16세기 중반 리큐 같은 다인들은 여기에 한국과 일본의 투박한 그릇을 들여와, 다듬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거나 불완전한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리고 다인으로서의 안목을 근거로 이 그릇들을 중국의 옛 보물과 같은 자리에 올려놓았다.[3]
4.센노 리큐
센노 리큐는 다도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다인이다. 그는 절차, 다구, 다실 건축, 다정(茶庭)까지 다도의 모든 면을 다시 정의했고, 와비와 사비를 다도의 미적 이상으로 굳혔다.[1]
리큐의 시대에 다실은 더 작아졌다. 주코의 4조 반짜리 방이 2조, 사방 약 2미터짜리 방까지 줄었고, 작은 출입문을 달아 더 은밀해졌다. 그의 지도로 만든 찻사발은 투박한 소박함으로 이름났다.[1] 리큐는 놀이의 요소를 최대한 덜어 내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신적 교류에 집중하는 다도를 지향했다.[2]
리큐의 다도는 지금도 오모테센케, 우라센케, 무샤노코지센케의 세 센케(千家)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2]
5.와비의 그릇들
5.1.농부의 항아리가 명품이 되기까지
다도에서 쓰는 일본 도기 가운데 상당수는 원래 농부들이 쓰던 유약 없는 생활 그릇이었다. 시가라키와 비젠 같은 가마는 다도나 와비라는 말이 생기기 훨씬 전인 헤이안 시대부터 그릇을 구웠다. 시가라키 도기는 불타는 듯한 주황색과 장석이 박힌 오돌토돌한 표면으로, 비젠 도기는 붉은빛에서 검은빛에 가까운 짙은 갈색으로 알아본다.[3]
큰 항아리는 물레 대신 흙 띠를 감아 올려 빚었기 때문에 비대칭이 되기 쉬웠고, 가마 안에서 재가 어깨에 내려앉아 녹아 흐르면서 자연 유약이 생겼다. 생김새는 손보다 불과 흙이 정했다. 다인들은 수많은 농가 항아리 가운데 특정한 것을 '발견'해 가치를 매겼고, 이름난 다인의 손을 거칠 때마다 그 그릇의 내력과 값이 높아졌다.[3]
다인들이 이런 그릇에 관심을 보이자 가마들도 달라졌다. 다도에 쓸 새 모양을 만들고, 가마 속 변화를 미리 계산해 다인들이 좋아하는 유약과 형태를 일부러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3]
5.2.라쿠 찻사발
5.3.후루타 오리베의 '일그러진 그릇'
리큐의 제자인 다인 후루타 오리베(1543/44~1615)는 휘거나 흠이 있어 보이는 그릇을 좋아하기로 유명했다. 그의 이름을 딴 오리베 도기는 구리 초록 같은 눈에 띄는 색과 파격적인 형태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이 화려한 장식이 손님을 놀라게 할 새로운 조합을 끊임없이 찾던 다인들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쓴다.[3]
6.여담: 긴쓰기
깨진 도자기를 옻으로 붙이고 그 이음매를 금이나 은가루로 꾸미는 일본의 수리 기법을 긴쓰기라고 한다. 금이 간 자리를 감추지 않고 그 물건이 지나온 시간의 기록으로 드러낸다.[5]
기원은 확실하지 않다. 15세기 후반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아끼던 중국 찻사발이 깨져 중국에 수리를 맡겼더니 쇠 꺾쇠를 박아 돌아왔고, 그 모습이 못마땅해 일본 장인들에게 더 아름다운 방법을 찾게 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있다. 브리태니커는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긴쓰기가 다도가 발전한 15세기 이후에야 퍼졌다는 점은 짐작하게 해 준다고 쓴다.[5]
7.오브제스타일의 분류 기준
오브제스타일에서 '와비사비'는 이 미의식처럼 손의 흔적과 시간의 질감을 드러내는 지금의 제품을 묶는 이름으로 쓴다. 아래는 이 사이트의 분류 기준이다.
- 형태
- 비대칭, 고르지 않은 표면, 손으로 빚은 흔적
- 소재
- 거친 도자, 마감하지 않은 원목, 회벽, 돌, 리넨
- 색
- 흙과 재, 바랜 나무의 낮은 채도










































































































































































